한국인에게도 유명한 O.J. Simpson사건을 넷플릭스에서 방영하였네요. 아래의 포스터는 Simpson 재판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갑을 끼고 있는 장면이네요.

OJ Simpson은 LA에 있는 USC학교의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였고,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러닝백입니다.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은퇴하였고, 유명한 영화의 주연배우이기도 합니다. 1977년 OJ Simpson은 어느 식당에서 니콜이라는 금발의 미녀 종업원을 만났고, 1979년 첫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1985년 니콜과 두번째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1992년 니콜은 Simpson의 가정폭력 혐의로 고발하고 이혼합니다. 그런데 1994년 니콜과 그녀의 친구 로널드 골드먼과 함께 수십차례 칼에 찔려 죽은 시체로 발견되지요. 경찰이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Simpson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그의 차에서 혈흔이 발견되면서 Simpson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됩니다.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약속시간을 어기고 도망치는 등의 수상한 행동이 뉴스로 생중계되기도 합니다. 이 재판의 과정 또한 9개월 동안 보도되었습니다.

당시 제출된 증거로는 Simpson의 양말에 묻은 혈액에서 니콜의 DNA가 검출되었고, 골드먼의 셔츠에서 Simpson의 머리카락이었다. 또한 사건 현장 근처에 왼쪽 장갑에서 Simpson, 니콜, 골드먼의 DNA가 모두 검출되었으며, 나머지 오른쪽 장갑은 Simpson의 집에서 발견되는 등의 충분한 증거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맞서, Simpson은 당대 최고의 변호사들로 드림팀을 구성하며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당시 과학으로 DNA의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당시 감식반의 증거물 수집과정에서 증거들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장갑은 첫 현장수사기록과 현장자료수집 내역에 없었으며 장갑이 어떻게 나타났느냐에 대하여 경찰이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배심원 12명 중에 9명 흑인, 2명 백인, 1명 히스패닉으로 구성한 것도 드림팀의 한 수였지요. 또한 드림팀은 당시 경찰관이 인종차별주의자이기 때문에 Simpson의 살해정황을 조작하여 흑인을 범인으로 몰아간다는 식으로 변론했습니다 (1992년 LA 흑인폭동이 일어나 인종에 관련하여 매우 민감할 때였습니다). 실제로 경찰관의 진술에 니거라는 흑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장갑이 심슨의 손에 맞지 않았습니다. 장갑이 너무 작아서 손목이 걸리고 엄지와 검지가 아예 들어가지 않았죠. 재판정에서 장갑을 껴보이는 장면이 이 재판의 최고 하이라이트였고, 무죄판결로 가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결국 OJ Simpson은 유가족이 새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패해 총 2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었지요. 최근 인터뷰에서 Simpson은 라스베거스에서 매일 골프를 치면서 살고 있다고 하네요. 참, 참고로 당시 Judge를 Kenneth Choi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성을 보아 짐작하면 한국계 미국인인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이끌었던 사건인만큼 한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트레일러가 한국어 자막이 없지만, 공유합니다. 마지막 영상은 실제 법정에서의 장면과 영화의 장면을 비교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z7eIBjG5VU&t=20s
https://www.youtube.com/watch?v=7L36wb-w0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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