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키보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것저것 써봤는데,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지갑이 털털;;
기계식 키보드는 비용, 휴대성, 편의성 등 여러 면에서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에요.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이다 싶으면, 보통 10만 원대 이상인 제품들이 많고,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 없고, 기본적으로 본체와 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얼마 전 크게 기대를 모았던 키크론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사용한 리뷰를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이 리뷰는 절대 협찬이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제가 며칠 동안 많은 분들의 리뷰와 제품 설명을 보고 결정하여 구입한 후 작성한 것입니다.
키크론은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한 달 만에 최초로 100만 달러 넘게 달성하였던 제품입니다. 운이 좋게 아마존에서 라이트닝 딜이 떠서 할인받아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Keychron K1, K2, K4가 있습니다. 이 모든 제품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wireless방식이고요. 정식 홈페이지를 보면, 제일 먼저 출시한 Keychron K1의 87 키는 $79, 104 키는 $89에 판매되고 있어요. Keychron K2는 텐키리스 (10 keyless)이고 크기도 엄청 작아서 휴대할 수 있을 만한 크기입니다. 백색 라이트는 $69, RGB 라이트는 $79, RGB 라이트 + 알루미늄 프레임은 $89입니다. K4는 텐키가 모두 있는 키보드지만, 기본 키보드보다 96% 레이아웃으로 작아졌고, 배터리 용량은 K2보다 크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색 라이트 5불 할인해서 $74, RGB 라이트는 $89, 알루미늄 프레임도 10불 할인해서 $89불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대표하는 타건음을 크게 적축, 갈축, 청축으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적축은 가장 조용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적합하고요. 갈축은 적축과 청축의 중간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갈축으로 회귀한다는 말이 있죠. 그만큼 많이 사용하는 축입니다. 청축은 기계식 키보드의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키보드 감을 가지고 있죠. 딸각딸각! 축을 선택하는 건 정말 개인의 기호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자면, 사무실에서 사용하실 것이 아니라면, 갈축을! 사무실에서 사용하실 것이라면 적축을 추천드려요. 적축도 소리가 아예 안나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옵티컬 버전과 게이트론 버전이 있는데, 게임을 주로 하실 예정이라면 키보드가 민감하게 눌리는 옵티컬을, 사무용으로 사용하시려면 클래식한 게이트론 버전으로 사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자~ 그럼 제품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Let's get LIT!
두근두근! 택배가 왔을 때, 제품 박스를 보고, 얼마나 설레었는지.. 받자마자 바로 뜯었지요. 저는 K4 적축, 갈축 White Backlight 플라스틱 두 개와 키보드 손목 받침대(palm rest)도 함께 구매하였습니다. 다른 분의 리뷰를 보니,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의 무게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셔서 저렴이로 선택했죠.
제품 박스를 뜯어보니, 요약 사용설명서 한장과 키보드가 있었고, 키보드를 들어보니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뭐지? 했는데, 간이 박스 부분을 빼보니, 충전 케이블, 여분의 키보드 키 (맥용, 윈도용), 키를 바꿔 끼울 수 있게 하는 도우미 기구도 있습니다. 이 키보드가 펀딩이 잘된 이유 중 하나는 맥용 기계식 키보드가 가능하게 디자인이 되었다는 점이죠! 보통의 기계식 키보드는 대부분이 윈도용인 데다가 그나마 있는 기계식 키보드 맥용은 가지고 휴대성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키크론은 맥 단축기를 동일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맥유저들을 배려해서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오래된 맥 유저로서, 외부에서는 맥 단축키로 익숙해졌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윈도용 키보드에 다시 익숙해져야 하는 게 참 번거롭고 힘들었어요.
자, 그럼 키보드를 살펴볼게요. 저는 적축, 갈축 두 개를 구입하였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다시피 제품이 매우 컴팩트하기 때문에 키 배열이 비슷한 듯 안 비슷하죠. 예를 들면, 엔터키 밑의 시프트(Shift) 키의 크기가 작고요. 방향키와 숫자키들이 오묘하게 결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아직 오타가 계속 나서, 저도 아직 적응 중이네요. 그리고 자판 밑에 다리가 있어서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요. 한꺼번에 3대의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노트북, 핸드폰, 태블릿을 하나의 자판에 연결해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키보드를 잘 살펴봤으니, 키캡을 한번 바꿔볼게요. 저는 갈축 키보드의 ESC키를 바꿔보려고 해요. 여분의 키 중에서 ESC키가 주황색으로 추가로 들어있더라고요. 키캡 바꾸는 건 전혀 어렵지 않더라고요. 쏙 빠지고 쏙 들어가요. 게이트 론 키를 샀는데, 다른 키보드의 체리식 키캡을 끼워보니, 잘 맞네요! 그런데 게이트론 키캡이 더 눌리 깊이고 묵직한 느낌이라 전 게이트론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키크론은 ABS키캡을 사용하고, PBT키를 지원하지 않아요. 잠깐 K2의 PBT 생산을 했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벤트성으로 한 것 같아요. 공식 홈페이지에 물어보니 추가 생산계획은 없다고 하네요. ABS는 반질반질한 반면, PBT는 재질이 달라서 미끄러짐이 덜하고, 벗겨짐이 덜해서 상대적으로 오래 사용 및 보관이 가능해요. 지금 키크론에 사용하고 있는 ABS는 기름이 잘 묻네요. 뭐 먹다가 또는 저는 얼굴에 유분이 많아서.. 얼굴을 만진 손 등으로 키보드를 만지면 안 될 것 같아요..
제품 측면을 보면, 한쪽에는 USC-C, 블루투스 연결 또는 선 연결을 선택할 수 있고, 맥 또는 윈도를 선택할 수 있어요. 다른 제품 같은 경우 자판의 밑바닥에 이런 스위치가 있거나 해서 불편했는데, 옆에 달려있으니 훨씬 접근성이 높아진 것 같아요. 보통의 기계식 키보드는 하우징 경사를 만드는 방식인 스텝스컬쳐2 방식을 사용해요. 즉, 맨 위의 키들 근처의 하우징이 가장 높은 고도를 가지고 있고 맨 아래의 키들의 하우징이 가장 낮은 각도를 보이고 있죠. 그런데 키크론은 평평한 하우징이네요. 그 대신 키보드의 각 열마다 키캡의 각도가 다르긴 하네요.
저는 White Backlight을 샀어요. RGB는 게이머분들께 추천드리고요. 전 단순한 빛만 있으면 돼서 은은한 흰 조명을 선택했는데,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아서 조명 선택도 탁월했던 것 같아요. 15개 이상의 조명 패턴 변환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전 너무 현란하면 어지러워요;;;
제가 예전에 잘 사용했던 키보드를 키크론 키보드와 비교해볼게요. 예전에 사용하던 키보드 두께가 많이 얇다는 것을 감안해주세요. 두께가 정말 많이 차이나죠? 4,000mAh 배터리를 내장하여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택한 것 같네요. 타자를 오래 치니 손목에 피로감이 굉장히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손목을 보호할 수 있는 손목 받침대도 구입해서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결 편안하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아주~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솔직하게,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더 커져가고 있어요. 한 동안은 이 녀석과 지낼 것 같네요. 개인적인 공간에서 사용하실 계획이고, 휴대성이 높은 wireless를 원하시고, 기계식 타건음을 들으며 작업하시고 싶다면 강추합니다! 맥유저들에게는 초초강추이고요. 다만, 저에게 적축은 손맛이 안 느껴져서 동생에게 선물했더니, 만족하고 사용하네요. 기계식 키보드는 제품마다 브랜드마다 누르는 손맛과 소리가 달라요. 저의 사용후기는 Keychron에 한정하여 리뷰한 것이니, 정식 매장에 가셔서 타건음이나 손맛을 체험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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